43 캠페인 공지사항

2019년 6월 4주 <BBS 4·3 캠페인> 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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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6-24 17:24 조회1,0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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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평동 도평초등학교에서 서쪽으로 3km 정도 가다보면
‘흥룡사’라는 사찰을 만나게 됩니다.

전설에 의하면 한라산에서 천룡이 내려와
용장굴이라 불리는 곳에 몸을 감췄다고 하는데요
그곳이 현재 흥룡사가 위치한 곳이고,
그래서 예전에는 '용장사'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아름드리 녹음 짙은 나무들과 자연이 빚어낸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흥룡사.
도심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아름답고 멋스러운 곳이지요.

이후 흥룡사 미륵불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요,
오늘 날 흥룡사가 미륵불의 화현도량으로 유명한 이유입니다.

흥룡사의 기도영험담은 바람을 타고 제주 곳곳으로 퍼졌고
제주 전역에서 찾아오는 기도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흥룡사의 번성에는 제주근대불교 부흥을 이루고자 했던
두 분 스님의 힘이 컸는데요,
김영선 스님과 백인수 스님입니다.

김영선 스님은 당시 '용장사'로 불리던 지금의 흥룡사를
1933년 위봉사 제주도 도평 포교소로 설립인가를 받고
1943년에는 백양사 포교소로 변경신고를 하면서
흥룡사의 기틀을 마련했고,

1941년 부임한 백인수 스님은
1945년 말 제주도불교청년단대회 선전부장을 역임하고
조선불교혁신 제주승려대회 교무회원으로 선정된,
활발한 활동을 한 지식인들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서슬퍼런 일본의 핍박과 감시 속에서도
한국불교, 제주불교부흥을 위한 불씨를 지켜왔던
고맙고 대단한 분들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4.3의 비극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4.3 토벌대에는 ‘무장대’로 위장한 특수부대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경찰이나 군인이었는데요,
그중에는 무장대로 붙잡혀 활동하다가 토벌대에 붙잡혀 전향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민간인 복장을 하고 일제 99식 소총으로 무장한 채 산 속을 배회하다가
무장대와 만나면 사투리로 말을 걸면서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고,
특정마을에 접근해 무장대인 것처럼 행세하며
함정을 파 집단학살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흥룡사가 위치한 도평마을은,
그러한 함정토벌로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곳입니다.

1949년 1월 3일,
허름한 갈중이를 입고 총을 든 사람들이 도평마을에 나타났습니다.
 
연이어 토벌대가 들이닥쳤고,
주민들이 무장대와 접선한다는 생떼를 쓰며
주민들을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집결시켰는데요,
이날 70명의 도평주민들이 총살을 당했습니다.

그곳에는 당시 흥룡사 주지인 백인수 스님도 함께였습니다.

70명 무고한 주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들은
외도지서 경찰과 특수부대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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